창세기 19:1-11절
“1 저녁 때에 그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니
마침 롯이 소돔 성문에 앉아 있다가 그들을 보고
일어나 영접하고 땅에 엎드려 절하며
2 이르되 내 주여 돌이켜 종의 집으로 들어와 발을
씻고 주무시고 일찍이 일어나 갈 길을 가소서 그들이
이르되 아니라 우리가 거리에서 밤을 새우리라
3 롯이 간청하매 그제서야 돌이켜 그 집으로
들어오는지라 롯이 그들을 위하여 식탁을 베풀고
무교병을 구우니 그들이 먹으니라”
죄악이 가득한 소돔과 고모라 땅에 그나마 남아 있는 의로운 롯의 모습을 봅니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찾아온 두 천사를 강권하여 대접하는 롯의 모습에서 하나님과 두 천사를 대접했던 아브라함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롯 역시 신앙의 삼촌을 닮아 부지중에 천사를 대접한 것입니다.
그런데 롯의 집에 천사들이 들어간 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4 그들이 눕기 전에 그 성 사람 곧 소돔 백성들이
노소를 막론하고 원근에서 다 모여 그 집을 에워싸고
5 롯을 부르고 그에게 이르되 오늘 밤에 네게 온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 이끌어 내라 우리가 그들을
상관하리라”
‘우리가 그들을 상관하리라’는 동성간의 성관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남자끼리 성관계를 하는 영어 단어 sodomy가 소돔의 성적 문란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노소를 막론하고 원근에서 다 모여 그 집을 에워싸고’라는 말씀에서 늙은 사람이나 젊은 사람이나 모두 성적으로 도덕적으로 타락했음를 보여줍니다.
또한 자신들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폭력성과 위협을 서슴치 않는 타락한 당시 상황을 보여줍니다.
“6 롯이 문 밖의 무리에게로 나가서 뒤로 문을 닫고
7 이르되 청하노니 내 형제들아 이런 악을 행하지 말라
8 내게 남자를 가까이 하지 아니한 두 딸이 있노라
청하건대 내가 그들을 너희에게로 이끌어 내리니
너희 눈에 좋을 대로 그들에게 행하고 이 사람들은
내 집에 들어왔은즉 이 사람들에게는 아무 일도
저지르지 말라”
손님들을 안전히 보호하기 위해 몸으로 폭도들을 막고 문을 닫은 롯의 용기 있는 모습을 봅니다. 당시 고대 동방에서는 자기 집에 온 손님의 안전을 위해 목숨도 불사한 채 보호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롯이 제시한 해결책은 자신의 두 딸의 순결과 명예를 희생하는 죄로써 죄를 막고자 한 세속적 타협안입니다.
죄악의 땅에 머물러 살면 죄악에 휘말리는 상황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베드로 후서 2장 7-8절을 보면, “무법한 자들의 음란한 행실로 말미암아 고통 당하는 의로운 롯을 건지셨으니 (이는 이 의인이 그들 중에 거하여 날마다 저 불법한 행실을 보고 들음으로 그 의로운 심령이 상함이라)”고 했습니다.
롯은 죄악의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의로움을 지켜갔지만 죄악의 땅을 떠나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죄의 자리는 과감히 떠나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9 그들이 이르되 너는 물러나라 또 이르되 이 자가
들어와서 거류하면서 우리의 법관이 되려 하는도다
이제 우리가 그들보다 너를 더 해하리라 하고 롯을
밀치며 가까이 가서 그 문을 부수려고 하는지라”
죄는 우리의 귀를 닫게 합니다.
죄는 우리의 눈을 멀게 합니다.
소동을 일으킨 자들에겐 어떠한 말도 들리지 않습니다. 오직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롯을 밀치고 문을 부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게 합니다.
롯이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선 것입니다.
그러자 천사들이 나섰습니다.
천사들은 롯을 집으로 끌어들이고 문 밖에 소동을 일으킨 자들의 눈을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10 그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 롯을 집으로 끌어들이고
문을 닫고
11 문 밖의 무리를 대소를 막론하고 그 눈을 어둡게
하니 그들이 문을 찾느라고 헤매었더라”
앞이 보이지 않음에도 악을 행하게 위해 문을 찾으려 헤매는 저들의 모습에서 영안이 어두워져 죄에 빠져 사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내가 떠나아야 악의 자리는 어디인가요?
덜 심각하게 여기는 죄로 더 심각한 죄를 대처하려는 내 안의 세속적인 타협의 모습은 없나요?
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악을 행하는 것은 없나요?
악과의 타협은 더 큰 악을 초래할 뿐입니다.
성경은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말씀합니다.
악의 자리는 과감히 떠나는 용기가 있기를 바랍니다.
세속적 타협안은 과감히 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선한 목적을 선한 방법으로 이루기를 바랍니다.
성경일독 : 여호수아 15-17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