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7:15-29절

“15 리브가가 집 안 자기에게 있는 그의 맏아들 에서의
좋은 의복을 가져다가 그의 작은 아들 야곱에게
입히고
16 또 염소 새끼의 가죽을 그의 손과 목의 매끈매끈한
곳에 입히고
17 자기가 만든 별미와 떡을 자기 아들 야곱의 손에
주니”

이삭은 잔치를 통해 공개적으로 진행해야 할 장자의 축복 기도를 자신이 사랑하는 에서에게 은밀하게 행하고자 에서를 장막으로 불렀습니다. 사냥한 고기로 별미를 만들어 오면 맛있게 먹고 마음껏 축복기도를 해 주겠다고 말합니다(창27:1-4).

하나님이 에서와 야곱이 리브가의 태중에 있을 때 야곱에게 장자의 축복을 얻게 될 것을 계시로 알려 주셨건 만(창25:23) 이삭은 이를 무시하고 자기가 사랑하는 에서에게(창25:28) 장자의 축복 기도를 하려 한 것입니다.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한 이삭은 영적인 안목마져 흐려진 것입니다.

이삭에 에서에게 은밀하게 한 이야기를 듣게 된 리브가가 정공법이 아니라 편법을 택합니다. 앞을 잘 보지 못하는 남편을 속여 야곱에게 축복기도를 받게 하는 작전을 펼칩니다.

리브가는 야곱을 에서처럼 꾸밉니다. 에서의 옷을 야곱에게 입히고 털이 많은 에서처럼 보이도록 염소 새끼 가죽으로 야곱의 매끈한 손과 목에 입히고 별미를 만들어 이삭에게 들여 보냅니다.

하나님의 뜻을 속임수로 이루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리브가는 하나님의 약속과 이를 실행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지 못하고 자신의 잘못된 수단과 방법으로 이루려 했습니다.

가장이 떳떳하지 멋하게 은밀하게 일을 진행하니 아내도 은밀하게 일을 꾸미고 있는 것입니다.

이삭이 잘못된 판단을 했을 때, 리브가가 정공법으로 에서와 야곱이 태중에 있을 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리게 하며 이삭에게 바른 판단을 하도록 도와 주었으면 어떠했을까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야곱도 처음에는 아버지를 속이다가 들키면 복은 고사하고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거부하다가 저주는 내가 다 받을 테니 내가 시키는대로 하라는 어머니 리브가에 떠밀려 아버지를 속이는 일에 동참합니다.

중간에 한 사람이라도 악을 끊어냈으면 줄줄이 악을 행하는 일은 없었을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야곱도 아버지 앞에서 거짓말을 합니다.

“18 야곱이 아버지에게 나아가서 내 아버지여 하고
부르니 이르되 내가 여기 있노라 내 아들아 네가
누구냐
19 야곱이 아버지에게 대답하되 나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로소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명하신
대로 내가 하였사오니 원하건대 일어나 앉아서
내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아버지 마음껏 내게
축복하소서”

짧은 한 절에 세 번의 거짓말을 담겨 있습니다.
‘맏아들 에서로소이다’
‘내게 명하신대로 내가 하였사오니’
‘내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한 번 거짓말을 하면 그것을 숨기기 위해 스무번의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야곱은 자신을 에서로 숨기려고 계속 거짓말을 했습니다.

“20 이삭이 그의 아들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네가
어떻게 이같이 속히 잡았느냐 그가 이르되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로 순조롭게
만나게 하셨음이니이다”

하나님의 이름까지 언급하며 거짓말을 합니다.

“21 이삭이 야곱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가까이 오라
네가 과연 내 아들 에서인지 아닌지 내가 너를
만져보려 하노라
22 야곱이 그 아버지 이삭에게 가까이 가니 이삭이
만지며 이르되 음성은 야곱의 음성이나 손은
에서의 손이로다 하며
24 이삭이 이르되 네가 참 내 아들 에서냐 그가
대답하되 그러하니이다”

이제는 익숙하게 거짓말을 합니다.

거짓말에 익숙해지면 죄의식도 없어집니다.
거짓인지 진실인지 구분이 안 되는 수준에 이릅니다.

버나드 쇼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거짓말쟁이에 대한 최대의 형벌은 그가 타인으로부터 신용을 받지 못한다는 점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자신이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비애를 느낀다는 점에 있다.”

요한복음 8장 44절에, 마귀를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라고 했습니다. 거짓말과 거짓된 행동은 마귀의 종노릇하는 것입니다.

거짓은 영원하지 않습다. 결국은 드러납니다.
거짓의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됩니다.

이 모든 일을 알게된 에서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동생 야곱을 죽이겠다고 분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본인도 야곱에게 이미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아놓고 이제와서 억울해 하는 것은 남자답지 못합니다.

리브가는 놀란 나머지 야곱을 몇 일동안 친정에 보내면 될 줄 알았는데 몇 날이 20년이 되고 말았습니다.

야곱은 훗날 외삼촌 라반에게 속임을 수 차례 당합니다. 자기 아들들에게도 속임을 당합니다.

심은대로 거두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아름답지 못한 일들 속에서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언약의 축복이 흘러가게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 것을 봅니다. 이삭이 은밀히 에서에게 장자의 축복을 하려 했지만 하나님은 결국 야곱에게 축복하게 하셨습니다.

“25 이삭이 이르되 내게로 가져오라 내 아들이 사냥한
고기를 먹고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리라 야곱이
그에게로 가져가매 그가 먹고 또 포도주를 가
가져가매 그가 마시고
26 그의 아버지 이삭이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가까이 와서 내게 입맞추라
27 그가 가까이 가서 그에게 입맞추니 아버지가 그의
옷의 향취를 맡고 그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내
아들의 향취는 여호와께서 복 주신 밭의 향취로다
28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
29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네 어머니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하며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잘못된 방법을 취한 리브가와 야곱은 그 대가를 치르게 하셨습니다.
참으로 공의로운 하나님이십니다.

목적이 선하면 방법도 선해야 합니다.
편법, 거짓, 속임은 성도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공의, 진실, 정공법이 성도에게 맞습니다.

내 생각과 감정이 하나님의 뜻보다 앞서지는 않나요?
급한 나머지 편법과 거짓을 택하지는 않나요?

진실하게 욕심내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바른 길을 걸어가시기를 바랍니다.

모든 것을 가졌어도 하나님이 계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인생이 되고(100-1=0),
아무것도 없는 인생일지라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부족함이 없는 인생이 됩니다.(0+1=100).

하나님 없는 ‘제로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부족함이 없는 ‘백의 인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경일독 : 삼상 21-2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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