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14:1-7절

“1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 그들은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실천적 무신론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마음에 ‘하나님이 없다’고 여기면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다윗은 그러한 자를 어리석은 자요, 부패하고 가증하고 선을 행하지 못하는 자라고 말합니다.

1절을 읽으며 문득 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어리석은 자와 같았습니다.
아내가 쓰러지고 3일째인 12월 4일에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고후1:9) , 다음날인 12월 5일에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 그런즉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느니라”(고후 1:20) 고 말씀해 주셔서 아멘 아멘 하며 하나님이 아내를 다시 살게 하실 것을 믿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런데 매일 병실에서 아내를 대하고 가족 미팅에서 의사가 전해주는 말을 듣게 되자, 하나님이 주신 말씀보다 의사의 말을 더 믿고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하나님, 하나님이 주신 말씀과 현실이 왜 이렇게 다릅니까? 말씀하시고 약속하셨으면 손에 잡히는 명백한 회복의 증거들을 의사의 입술을 통해서 듣게 하셔야 하지 않습니까?” 하나님께 반문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말씀은 잊른 채 의사의 말을 듣고 아내를 어떻게 떠나 보내야 하나? 하는 슬픔에 잠겼습니다. 두 딸도 아내가 중환자실에 있을 때 수 차례 의사와 가족 미팅 브리핑을 듣고 그 자리에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기도삽관을 제거하기 전날 중환자실 담당 의사가 기도삽관을 제거하면 자기 견해로 환자가 몇일을 못버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날인 기도삽관을 제거하는 날 병원으로 가는 길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저와 두 딸은 그날 아내를 하나님 곁으로 보내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당일 담당 의사가 다른 분으로 바뀌었는데 그 분은 기도삽관을 제거해도 환자가 자가호흡을 대부분하고 있어서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는 개인 견해를 말해주었습니다. 물론 제거 후에 나빠질 수도 있지만 괜찮을 거 같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두 딸을 많이 위로해 주고 소망을 갖게 하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의사의 말에 얼마나 위로를 받고 다시 소망을 품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이 이미 말씀해 주셨는데, 현실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하고 객관적으로 볼 것이라는 의사의 말을 더 신뢰하며 마음이 요동쳤던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감사하게도 기도삽관을 제거한 지 12일이 지났습니다. 뇌수를 빼는 튜브를 제거한지도 5일이 지났습니다. 호흡도 안정적이고 뇌압도 안정적입니다. 뇌에 응고된 피는 분해되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봐라 이놈아 누구말대로 되고 있니?”

4일전 부터 의사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말씀을 굳게 믿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참 마음이 편안합니다.

아내가 쓰러지고 나서 12월 3일 새벽에 하나님이 마음에 가득 채워 주신 평안이 마음 가장 밑에서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져 왔지만 그 위에서 현실을 마주하고 의사를 말을 들으며 위에 있는 마음이 많이 요동쳤는데 하나님께서 그 요동치는 윗 마음까지 잔잔하게 해 주셨습니다.

돌이켜 보니 참 부끄러운 목사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주시고 평안도 주셨음에도
많이 흔들렸던 모습에 하나님께서 많이 속상하셨을텐데도 기다려 주시고 믿음도 주시고 다시 세워주심을 보며 다시 한 번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참으로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
참으로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지금 아내가 살아 있는 것이 기적입니다.
아내가 회복되고 있는 것이 기적입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대로 행하고 계심입니다.

어떤 분이 이렇게 말할지 모릅니다.
“아내가 회복될 것을 굳게 믿는다고 했다고 나중에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떻게 할려고 그러세요?”
이제는 그런 말도 저의 마음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이렇게 흔들리지 않는 마음도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기에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2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사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3 다 치우쳐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가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

하나님이 가장 관심있어 하시며 보려 하시는 것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입니다.
다윗이 보기에 다 치우쳐 하나도 없다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하나님이 없다!”고 말할 때,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현실을 마주할 때도
하나님을 찾는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소망은 오직 하나님 뿐입니다.

“4 죄악을 행하는 자는 다 무지하냐 그들이 떡 먹듯이
내 백성을 먹으면서 여호와를 부르지 아니하는도다
5 그러나 거기서 그들은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였으니
하나님이 의인의 세대에 계심이로다”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는 세대에도 의인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우리와 함께 하시고 온 우주를 통치하시고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여전히 하나님을 찾는 의인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 중에 계십니다.

하나님이 없다! 하는 자들이 의인의 세대 가운데 하나님이 계심을 보고 두려워하고 두려워하게 하셨다고 다윗은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내를 일으켜 온전한 회복을 주심으로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는 의인들 가운데 하나님께서 실제로 살아 계시는구나! 라는 거룩한 두려움을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 나타내 보여 달라는 것이 저의 기도입니다.

“6 너희가 가난한 자의 계획을 부끄럽게 하나 오직
여호와는 그의 피난처가 되시도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가 되십니다.

“7 이스라엘의 구원이 시온에서 나오기를 원하도다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포로된 곳에서 돌이키실
때에 야곱이 즐거워하고 이스라엘이 기뻐하리로다”

시온은 하나님의 언약궤가 있는 곳입니다.
하나님께서 시온에서 구원을 베푸심으로 그의 백성들이 즐거워하고 기뻐하리라는 말입니다.

아내도 포로된 상태에서 돌이키게 하실 것을 믿습니다.
아내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이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될 줄을 믿습니다.

성경일독 : 계 3-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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