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23:31-24:9절

“1 닷새 후에 대제사장 아나니아가 어떤 장로들과
한 변호사 더둘로와 함께 내려와서 총독 앞에서
바울을 고발하니라”

바울이 군사들의 보호를 받으며 가이사랴에 도착하여 정식 재판 기다립니다. 닷새 후에 바울의 고발자들이 도착했습니다. 재판 경험도 많고 말에도 능한 변호사 더둘로를 고용하여 대동했습니다. 세를 과시하기 위해 유대인들까지 동원했습니다(9).

재판은 바울 한 명 대 다수의 싸움이었습니다.

바울 반대편이 먼저 공격합니다. 아첨과 능숙한 말로 더둘로가 재판장 벨릭스의 마음을 사려합니다.

“2 바울을 부르매 더둘로가 고발하여 이르되
3 벨릭스 각하여 우리가 당신을 힘입어 태평을 누리고
또 이 민족이 당신의 선견으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로
개선된 것을 우리가 어느 모양으로나 어느 곳에서나
크게 감사하나이다
4 당신을 더 괴롭게 아니하려 하여 우리가 대강
여짜옵나니 관용하여 들으시기를 원하나이다”

유대인들의 변호인 더둘로의 노련함이 돋보이지만
그의 말에는 진실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재판장 총독 벨릭스는 더둘로가 말한 대로 선한 인물이 아닙니다.

더둘로의 말에 동의한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벨릭스는 상습적으로 잔혹 행위를 하는 인물입니다.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에 의하면 벨릭스는 총독의 특권을 이용하여 뇌물과 여색을 탐하고 온갖 악행을 도모하며, 자신의 비위를 거스리는 자들은 암살자를 동원하여 살해하기까지 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로마 역사가이자 원로인 타키투스는 밸릭스가 당시에 많이 일어났던 소요를 진압하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강도떼들을 부추겨 약탈하도록 하여 그 약탈물을 나누어 가졌다고 증언합니다. 나중에 벨릭스가 총독에서 물러나 로마로 소환되었을때,
그의 악행에 대한 유대인들의 탄원 때문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Tacitus Ann, XII, 54).

더둘로는 벨릭스의 반유대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자기들에게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 내기위해 터무니없는 아첨과 찬사를 늘어놓은 것입니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강자에게 온갖 좋은 말들을 늘어놓는 더둘로의 모습은 약자를 집어 삼키기 위해 사자를 속이는 못된 여우와 같습니다.

더둘로는 바울을 다음과 같이 음해하며 고발합니다.

“5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전염병 같은 자라
천하에 흩어진 유대인을 다 소요하게 하는 자요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
6 그가 또 성전을 더럽게 하려 하므로 우리가
잡았사오니
8 당신이 친히 그를 심문하시면 우리가 고발하는
이 모든 일을 아실 수 있나이다 하니
9 유대인들도 이에 참가하여 이 말이 옳다
주장하니라”

바울은 유대인들을 소요하게 한 적이 없습니다.
소요는 유대인들이 일이켰을 뿐입니다. 더둘로는 총독 벨릭스가 유대를 통치하며 여러 가지 소요 사건의 주동자들과 추종자들을 십자가에 처형시키는 방식으로 강경하게 진압한 것을 알고 바울을 소요 주동자로 몰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전염병 같은 자라고 말하며 빨리 진압하지 않으면 겉잡을 수 없게 될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갑니다.

또한 바울을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고 고발합니다.
이단은 종교적인 영역에서는 ‘정통 교리에 어긋나는 것을 택한 자’를 가리키지만 정치적 시각으로 보면 로마에 저항하는 집단으로서의 ‘도당’을 뜻하기도 합니다. 더둘로는 벨릭스가 정치적 의미로 생각하기 바라며 이단이라는 단어를사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주도 면밀하게 사람을 현혹하고 판단을 흐리게 하는
더둘로의 모습은 인간의 부패함을 보여줍니다.

재판에 침석한 유대인들도 함께 ‘이 말이 옳다’ 주장하며 잘못된 집단 이성주의의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가진 능력을 교묘히 사용하는 악함이
우리 안에 있지는 않나요?

물질에 눈이 어두어, 집단 이기주의에 휩쓸려
엉뚱한 사람을 희생시키고 있지는 않나요?

우리 안에 이러한 모습이 없기를 바랍니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하기를 바랍니다.
목적도 선하고 방법도 선하기를 바랍니다.
나로 인해 애매히 고난당하는 자기 없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올바르게 사용하기를 바랍니다.

역사적 성경일독 : 에스라 1-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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