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8:29-35절
“29 요아스의 아들 여룹바알이 돌아가서 자기 집에
거주하였는데”
여룹바알은 ‘바알에게 대항하다’는 뜻으로 기드온이 하나님의 명령으로 바알의 제단을 파괴하고 그 곁의 아세라를 찍고 새로 쌓은 제단 위에 하나님께 제사하며 얻은 영예로운 별명입니다.
이랬던 기드온이 미디안의 13만 5천명을 격파하며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한 이후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입니다.
기드온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미디안 사람에게서 탈취한 금 귀고리를 달라고 요청하여 그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둡니다.
에봇은 대제사장의 의복으로서 가슴과 등을 가리는 조끼 모양의 상의를 말하는데 이 에봇 위에 열두 보석이 달린 판결 흉패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묻고자 할 때에 대제사장은 이 옷을 입고 판결 흉패 안의 우림과 둠밈으로 판결을 구했습니다. 우림과 둠밈은 ‘빛들과 완전함’을 뜻하는데 판결 흉패 안에 담긴 우림과 둠밈 두 개의 물체 중에 제사장이 하나를 뽑는데 두 물체 중 하나는 ‘허락’을, 또 다른 하나는 ‘거부’를 표시하여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기드온이 금으로 이 에봇 형상을 만들어 자기 성읍에 둠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우상숭배의 죄를 짓도록 원인을 제공합니다.
“기드온이 그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니라”
(삿8:27)
하나님의 명령으로 바알의 제단을 헐며 바알에게 대항하다는 뜻의 여룹 바알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기드온이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건져낸 후 승리의 기념으로 에봇은 만들어 이스라엘을 영적으로 음란에 빠지게 만든 것은 큰 잘못입니다.
나의 행동으로 주변 사람을 죄 짓게 만든 일은 없나요?
기드온의 두 번째 잘못은 많은 아내와 첩을 둔 것입니다.
“30 기드온이 아내가 많으므로 그의 몸에서 낳은
아들이 칠십 명이었고
31 세겜에 있는 그의 첩도 아들을 낳았으므로
그 이름을 아비멜렉이라 하였더라”
기드온은 왕위를 거절했으나 왕과 같은 위치에 있었고 말년에 영적으로 매우 타락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일부 일처제를 세우셨으나 기드온과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주변 여러 나라의 문화적 영향을 받아 일부다처제를 따라가며 세속화되어 갔습니다.
기드온도 마침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32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나이가 많아 죽으매
아비에셀 사람의 오브라에 있는 그의 아버지
요아스의 묘실에 장사되었더라”
기드온이 죽고나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떠나 바알을 자신들의 신으로 섬겼습니다.
“33 기드온이 이미 죽으매 이스라엘 자손이 돌아서서
바알들을 따라가 음행하였으며 또 바알브릿을
자기들의 신으로 삼고”
하나님을 다 잊어버렸습니다.
“34 이스라엘 자손이 주위의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
자기들을 건져내신 여호와 자기들의 하나님을
기억하지 아니하며”
기드온의 집에도 후대하지 않았습니다.
“35 또 여룹바알이라 하는 기드온이 이스라엘에 베푼
모든 은혜를 따라 그의 집을 후대하지도
아니하였더라”
하나님을 멀리하면 하나님의 백성들의 모습에서 악취가 나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보다 더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성도는 늘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나에게 도움을 준 고마운 사람들의 은혜를 기억하고 보답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늘 기억하고 있나요?
내게 은혜를 준 사람들을 후대하고 있나요?
후대(厚待)란 아주 잘 대접함을 뜻합니다.
약할 때나 강할 때나 실패할 때나 성공할 때나
늘 처음처럼 동일한 마음과 자세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나에게 은혜를 베푼이들을 잘 대접하며 사는 복된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경일독 : 출 39-40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