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 2:13-25절

“13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에게 나아온지라 밧세바가 이르되 네가
화평한 목적으로 왔느냐 대답하되 화평한
목적이니이다”

스스로 왕이 되려했던 아도니야는 다윗이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자 솔로몬이 자신을 죽일까 두려워 성소의 제단 뿔을 잡고 “솔로몬 왕이 오늘 칼로 자기를 죽이지 않겠다고 내게 맹세하기를 원한다”고 말합니다(1:51).

성소의 제단의 뿔은 하나님께로부터 임하는 힘과 능력을 상징합니다. 또한 성소의 뿔은 하나님의 힘과 능력으로 약자와 억울한 자 및 죄인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상징합니다. 제단 뿔을 잡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를 호소하는 행위입니다.

이에 솔로몬은 “그가 만일 선한 사람일진대 그의 머리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려니와 그에게 악한 것이 보이면 죽으리라”고 말하고 아도니야를 집으로 돌려보냅니다(1:52-53).

아도니야는 중대한 죄를 범했지만 솔로몬에게 용서의 은혜를 입은 것입니다. 그런데 아도니야는 이 은혜를 잊어버리고 밧세바를 찾아가서 다윗 왕의 후궁이었던 아비삭을 자신의 아내로 주도록 솔로몬 왕에게 청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도니야는 왕 위에 대한 미련과 교만과 착각속에 있음을 발견합니다.

“14 또 이르되 내가 말씀드릴 일이 있나이다 밧세바가
이르되 말하라
15 그가 이르되 당신도 아시는 바이거니와 이 왕위는
내 것이었고 온 이스라엘은 다 얼굴을 내게로
향하여 왕으로 삼으려 하였는데 그 왕권이 돌아가
내 아우의 것이 되었음은 여호와께로
말미암음이니이다
16 이제 내가 한 가지 소원을 당신에게 구하오니 내
청을 거절하지 마옵소서 밧세바가 이르되 말하라
17 그가 이르되 청하건대 솔로몬 왕에게 말씀하여
그가 수넴 여자 아비삭을 내게 주어 아내를 삼게
하소서 왕이 당신의 청을 거절하지 아니하리이다”

아도니야는 왕위가 본래 자기의 것이었고 온 이스라엘도 자신을 지지했었는데 하나님께서 왕 위를 아우인 솔로몬에게 주었다고 말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표하며 밧세바에게 동정심을 이끌어 냅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요청을 들어주도록 유도합니다.

아도니야는 아비삭의 미모가 탐나서 자신의 아내로 달라고 청한 것이라기보다 왕위에 대한 미련 때문에 후일을 노리고 한 행동이라고 많은 학자들은 봅니다.

고대 근동에서 선왕의 첩을 아내로 삼음으로써 후왕이 자신의 왕위를 널리 인정받는 관습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도니야의 요청은 무모한 도발이었습니다.

밧세바는 아도니야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솔로몬에게 가서 아도니야에게 아비삭을 그의 아내로 줄 것을 요청합니다.

“18 밧세바가 이르되 좋다 내가 너를 위하여 왕께
말하리라
19 밧세바가 이에 아도니야를 위하여 말하려고
솔로몬 왕에게 이르니 왕이 일어나 영접하여 절한
후에 다시 왕좌에 앉고 그의 어머니를 위하여
자리를 베푸니 그가 그의 오른쪽에 앉는지라
20 밧세바가 이르되 내가 한 가지 작은 일로 왕께
구하오니 내 청을 거절하지 마소서 왕이 대답하되
내 어머니여 구하소서 내가 어머니의 청을
거절하지 아니하리이다
21 이르되 청하건대 수넴 여자 아비삭을 왕의 형
아도니야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소서”

솔로몬은 아도니야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고 그를 죽이도록 명을 내립니다.

“22 솔로몬 왕이 그의 어머니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어찌하여 아도니야를 위하여 수넴 여자 아비삭을
구하시나이까 그는 나의 형이오니 그를 위하여
왕권도 구하옵소서 그뿐 아니라 제사장
아비아달과 스루야의 아들 요압을 위해서도
구하옵소서 하고
23 여호와를 두고 맹세하여 이르되 아도니야가 이런
말을 하였은즉 그의 생명을 잃지 아니하면
하나님은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리심이
마땅하니이다
24 그러므로 이제 나를 세워 내 아버지 다윗의 왕위에
오르게 하시고 허락하신 말씀대로 나를 위하여
집을 세우신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아도니야는 오늘 죽임을 당하리라
하고
25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보내매 그가
아도니야를 쳐서 죽였더라”

전에 아도니야에게 ‘악한 것이 보이면 죽으리라’고 한 말이 아도니야에게 그대로 돌아간 것입니다.

아도니야는 스스로 죽음의 무덤을 판 것입니다.

아도니야의 왕위에 대한 미련과 교만과 착각은 경솔한 행동을 낳았고 결국 그를 죽게 만들었습니다.

1장에서의 아도니야를 소개할 때, 다윗 왕이 “네가 어찌하여 그리 하였느냐”고 하는 말로 한 번도 왕을 섭섭하게 한 일이 없었더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후에 그의 행위를 보면 숨겨진 그의 교만와 정치적 야욕을 보게 됩니다. 다윗이 병환으로 국사를 제대로 돌볼 수 없게 되자 아도니야는 스스로 자신을 높여서 “내가 왕이 되리라” 하고 사람들을 모아 다윗 왕의 허락도 없이 왕위 즉위식 잔치를 엽니다.

은혜를 잊은 자가 교만한 자입니다.
자신의 위치를 모르는 자가 교만한 자입니다.
억울함만을 호소하는 자가 교만한 자입니다.
부당한 요구를 하는 자가 교만한 자입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입니다(잠16:18).

나는 교만한가요? 겸손한가요?

하나님 앞에서 늘 겸손하시기를 바랍니다.

겸손은 나를 제대로 아는 것입니다.

성경일독 : 이사야 53-5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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