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7:44-60절

“44 광야에서 우리 조상들에게 증거의 장막이
있었으니 이것은 모세에게 말씀하신 이가 명하사
그가 본 그 양식대로 만들게 하신 것이라

스데반은 성전을 모독하였다는 죄목에 대해 산헤드린 법정에서의 증거의 장막에 대한 논증으로 유대인들의 성전 숭배의 잘못을 지적합니다.

증거의 장막은 성막을 말합니다. 성막은 하나님 임재의 상징적인 장소이면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과의 만남의 장소였습니다. 성막에는 십계명이 새겨진 모세의 돌판 즉 ‘증거판’이 있고, 그 증거판을 넣은 궤인 ‘증거궤’가 성막의 지성소에 안치되어 있었기에 성막을 ‘증거의 장막’이라 불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과 하나님이 만나는 곳이라 해서 ‘회막’이라 칭하기도 하였습니다.

증거의 장막은 모세 때에 만들어진 후 솔로몬이 성전을 짓기까지 480년 동안 이스라엘 종교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런데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였던 증거의 장막과 함께 있으면서도 우상을 숭배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과 함께 있음을 뚜렷이 알고 있었음에도 동시에 우상을 섬긴 것입니다.

스데반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은 사람이 손으로 지은 곳에 계시지 않으신다고 말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성전에 대한 잘못된 신앙을 지적합니다.

“48 그러나 지극히 높으신 이는 손으로 지은 곳에
계시지 아니하시나니 선지자가 말한 바
49 주께서 이르시되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등상이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무슨 집을
짓겠으며 나의 안식할 처소가 어디냐
50 이 모든 것이 다 내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냐
함과 같으니라”

하나님은 예루살렘 성전이라는 장소에 얽매여 있지 않은 분이기에 예루살렘 성전만이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유일한 장소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에 있을 때에 그에게 나타나셨으며, 요셉이 애굽에 있을 때에 그와 함께 하셨고, 모세가 미디안 광야에 있을 때에 그곳에 나타나셨고, 당신이 임재하시는 상징 장소인 성막의 이동을 명하셨습니다. 후에 솔로몬이 고정된 성전을 지었을 때에도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등상’(사66:1)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는 분으로 ‘손으로 지은 곳’, 곧 사람이 지은 성전이나 신당 등에 갇혀 사시는 존재가 아니시며 특정한 공간에 제한받지 않는 분이십니다.

유대인들은 성전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고, 누구보다 성전 안에 보관되어 있는 율법을 잘 지킨다는 자부심 또한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 땅에 오실 그리스도를 예언하는 선지자들을 죽였고, 결국 그 성전이 가리키는 참 성전 되시며 그 율법이 가리키는 그리스도를 죽였습니다.

“51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아
너희도 너희 조상과 같이 항상 성령을 거스르는도다
52 너희 조상들이 선지자들 중의 누구를 박해하지
아니하였느냐 의인이 오시리라 예고한 자들을
그들이 죽였고 이제 너희는 그 의인을 잡아 준 자요
살인한 자가 되나니
53 너희는 천사가 전한 율법을 받고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하니라”

그들은 하나님을 예루살렘 성전에 가두고 성전에서 이루어지는 종교행위로 스스로 완전한 신앙을 유지하고 있다고 착각했습니다. 이들의 눈이 진리에 대하여 가려지고 그들의 양심이 어두워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을 예배당 안에, 특정 종교행위 속에 가두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말씀 앞에 깨어있지 않을 때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삶 속에서 죽은 말씀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박제된 죽은 믿음이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을 향해 항상 깨어있는 신앙을 원하십니다. 성령을 거스르는 신앙이 아니라 항상 성령에 순종하는 신앙을 원하십니다. 예배당안에 갇힌 두고 신앙이 아니라 예배당 밖에서 세상과 구별된 신앙의 삶을 원하십니다.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모신 증거의 장막으로 살아가기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역사적 성경일독 : 시편 119편

댓글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