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3:24-31절

“24 에훗이 나간 후에 왕의 신하들이 들어와서
다락문들이 잠겼음을 보고 이르되 왕이 분명히
서늘한 방에서 그의 발을 가리우신다 하고
25 그들이 오래 기다려도 왕이 다락문들을 열지
아니하는지라 열쇠를 가지고 열어 본즉 그들의
군주가 이미 땅에 엎드러져 죽었더라
26 그들이 기다리는 동안에 에훗이 피하여 돌 뜨는
곳을 지나 스이라로 도망하니라”

이스라엘의 제 2대 사사인 에훗은 베냐민 지파 사람입니다(15절). 당시 모압 왕 에글론은 베냐민 지파에 할 당된 여리고 성을 빼앗아 점령하고 18년 동안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18년이면 꾀 긴 세월입니다. 어찌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압 왕 에글론에게 종속되어 살아가는 것을 숙명처럼 받아들리고 살아 갈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아무런 신앙적 대응을 취하지 않는 것은 사탄에게 지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에글론의 압제가 자신들의 범죄로 인한 것임을 인지하고 하나님께 돌아와 부르짖어 회개하며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용서하시고 사사 에훗을 세워 적장 에글론을 치시고 이스라엘을 모압의 압제에서 건져 주셨습니다.

주목할 점은 에글론이 여리고 성을 점령하고 압제를 했는데 하나님이 여리고 성을 분배받았던 베냐민 지파 사람 에훗을 사사로 세우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자를 쓰십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어떻게 쓰임받고 계신가요?

하나님은 사사 에훗을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을 다시 하나님의 용사로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27 그가 이르러 에브라임 산지에서 나팔을 불매
이스라엘 자손이 산지에서 그를 따라 내려오니
에훗이 앞서 가며
28 그들에게 이르되 나를 따르라 여호와께서 너희의
원수들인 모압을 너희의 손에 넘겨 주셨느니라
하매 무리가 에훗을 따라 내려가 모압 맞은편 요단
강 나루를 장악하여 한 사람도 건너지 못하게
하였고
29 그 때에 모압 사람 약 만 명을 죽였으니 모두
장사요 모두 용사라 한 사람도 도망하지
못하였더라”

에훗은 이스라엘 군사들을 모압 맞은편 요단 강 나루를 장악하게 하고 한 사람도 건너지 못하게 합니다. 이는 모압 군대의 퇴로를 차단하고, 모압 본토의 지원군을 차단하기 위함입니다.

에훗이 이끄는 이스라엘 군대의 작전은 대 성공이었습니다. 모압의 강력한 군대를 격파하고 한 사람도 도망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누구의 손에 붙여 주시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 때문입니다.

옛날 분들이 쓰는 말 가운데 ‘무데뽀'(무뎃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단어의 어원은 일본어 無鐵砲에서 왔습니다. 한문 발음은 ‘무철포’이지만 쇠鐵자의 일본어 발음이 ‘てつ'(데츠)인데 뒷글자와 연음이 되어서 ‘てっ'(뎃)으로 바뀌어 무뎃포로 발음하고 바른 표기는 ‘무데뽀’라고 합니다. 鐵砲는 쇠(무기) 철, 대포 포로 일본말로 (소)총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무데뽀란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 총도 안 가지고 간다”는 뜻으로 앞뒤 생각없이 행동하는 것을 무데뽀라고 표현합니다.

하나님은 무데뽀로 일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사람에게 지혜를 주시고 주도면밀하게 일하게 하십니다. 에훗이 이끄는 이스라엘 군사가 요단 강 나루를 장악하게 하신 것이 그 예입니다.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일하고 있나요?
무데뽀로 막무가내식으로 일하시나요?

“30 그 날에 모압이 이스라엘 수하에 굴복하매 그 땅이
팔십 년 동안 평온하였더라”

하나님은 1대 사사 옷니엘 때는 40년간 평화를 주셨는데 2대 사사 에훗 때는 80년 동안 평화를 주셨습니다. 두 배의 축복을 주신 것입니다.

1대 사사 옷니엘을 세우시기 전에 이스라엘을 8년동안 메소보다미아 왕의 압제를 당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이 40년의 평화를 잊고 또 다시 악을 범하자 모압 왕에게 18년동안 지배를 받게 하셨습니다. 두 배가 넘는 고통이 주어진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부르짖음과 회개로 하나님이 에훗을 세워 승리케 하신 후 80년 동안 평화를 주신 것은 특별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베푸신 특별한 은혜는 무엇인가요?

“31 에훗 후에는 아낫의 아들 삼갈이 있어 소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육백 명을 죽였고 그도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더라”

삼갈은 3대 사사입니다. 에훗이 무찌른 모압 병사 만 명에 비하면 삼갈이 무찌른 블레셋 육백 명은 너무 작은 숫자로 보입니다. 그리고 삼갈은 소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육 백명을 죽이고 이스라엘을 구원했습니다.

숫자와 도구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소를 모는 사람도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사사로 쓰신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구원은 하나님이 이루시는 것입니다.

내 모습이 초라하다고 낙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스펙이 없는 사람도, 손에 들린 도구가 보잘 것이 없어도 하나님이 세우시면 귀한 구원의 도구로 쓰임받을 수 있습니다.

2024년 선한 일에 귀하게 쓰임받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성경일독 : 창 25-27장

*참고로, 사사(士師/선비 사, 스승 사)란 이스라엘 지도자 여호수아 사후부터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의 등장 때까지 하나님에 의해 세워진 이스라엘의 군사, 정치지도자를 말합니다. 사사는 원래 ‘재판하다’, ‘다스리다’는 뜻으로서 소송과 분쟁을 해결하는 ‘재판관’으로서의 성격이 강했으나 점차 그 범위와 영향력이 정치나 군사 영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사사는 무엇보다도 이스라엘을 위기에서 구하는 구원자로서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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